정신질환 유병률 줄어든다지만.. 성인 4명중 1명 "1번 이상 겪어"

      2017.04.12 19:19   수정 : 2017.04.12 22:41기사원문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연구책임자)가 2016년 7~11월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남 28.8%, 여 21.9%)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다.

1년유병률은 11.9%(남 12.2%, 여 11.5%)로, 최근 1년간 470만명 가량이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사에 포함된 17개 정신질환은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의존.알코올남용) △니코틴사용장애(니코틴의존.니코틴금단) △조현병 스펙트럼장애(조현병 및 관련 장애.단기정신병적장애) △기분장애(주요우울장애.기분부전장애.양극성장애) △불안장애(강박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공황장애.광장공포증.사회공포증.범불안장애.특정공포증) △약물 사용장애 등이다.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인 주요우울장애(우울증)는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식욕.수면 변화, 피로, 자살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 상 곤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평생유병률은 5.0%(남 3.0%, 여 6.9%)으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년유병률은 1.5%(남 1.1%, 여 2.0%)로, 지난 일 년 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우울장애의 일종인 산후우울증을 처음으로 추가 조사했다. 조사결과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은 산후우울증으로 밝혀졌다.

불안장애는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다. 불안장애 평생유병률은 9.3%(남 6.7%, 여 11.7%), 1년유병률은 5.7%(남 3.8%, 여 7.5%)로 조사됐다.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는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또는 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상태다. 이 질환의 평생유병률은 0.5%(남 0.5%, 여 0.4%), 1년유병률은 0.2%(남 0.2%, 여 0.2%)로 6만3000명이었다.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에 달했다. 또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0%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했다.


연도별 정신질환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신질환 전체 평생유병률은 2016년 26.6%로 2011년 (27.4%)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이 감소추세인 것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로 인한 예방이나 조기치료의 효과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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