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미 “수줍음 많아…자신감 얻으려 ‘드립걸즈’ 도전”
2017.04.22 10:14
수정 : 2017.04.25 08:53기사원문
요즘 대학로에서 ‘핫한’ 공연이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6’이다. 더 강력한 재미, 새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드립걸즈’에 개그우먼 오나미가 합류했다.
-‘빠가사리’ 분장이 무척 재밌던데?
▲사실 처음부터 그 분장을 했던 건 아니다. 10회 정도 한 뒤에 변화를 줬다. 첫 무대는 예쁘게 하고 나갔었는데 내 옷 같지가 않더라. 관객들 기대에도 못 미치는 거 같고 좀 더 웃음을 주고 싶었다. 어느 날 말을 안 하고 분장을 하고 나갔는데, 개그맨들이 다 자지러졌다. 집에서 잘 안 입는 웃긴 옷들을 직접 가져왔다. 개그맨들이 웃으니 관객들도 웃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이 웃는 게 너무 좋다.-여자로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는 게 신경 쓰이진 않나.▲안 한 게 더 신경 쓰인다.(웃음) 내가 예쁜 것도 아닌데, 무대에서는 웃겨야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처럼 화장하고 나왔다가 중간에는 사람들이 아는 재밌는 오나미가 있고 엔딩 때는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공연을 하면서 요즘은 좀 자신감이 생겼다.-공연장이 생각보다 크더라.▲그렇다. 암전 개그도 그래서 나왔다. 공감대가 형성되니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공연장이 작으면 한 사람, 한 사람 보면서 공연을 하고 바로 피드백이 온다. 하지만 공연장이 크면 관객들을 다 못 챙긴다. 주로 개그 공연은 소극장에서 하니까 눈앞에서 내려가서 같이 호흡하는데, 큰 극장은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관객석 한 바퀴를 돌면서 마지막에 인사를 다 해드리려고 한다.-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도 있을 것 같다.▲그렇다. 공연 중에 바지가 벗겨진 적이 있다. 엄청 당황했다. 성현주 선배가 내 바지를 당기다가 쑥 내려갔는데 사람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물론 빠르게 뒤돌아서 올렸지만 그때 이후론 무조건 속바지를 입는다. 안 벗겨지게 하려고 꽉 묶고 나가도 가끔 벗겨지려 할 때가 있어서 조심한다.-과거에 몸매로 화제가 됐었는데?
▲얼굴보다는 몸매가 낫다고 해서 화제가 됐나 보다. 하하. 그때는 운동을 해서 몸이 괜찮았다. 복근도 있었다. 내가 평소에 옷을 달라붙게 입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뷰 화보를 찍자고 하더라. 신인 때여서 그냥 시키는 대로 했는데 (몸매가) 이슈가 됐더라. 사람들이 놀란 듯하다. 얼굴이 아닌 다른 좋은 점을 찾다보니까 몸매로 부각이 됐던 것 같다. 지금은 살이 좀 쪘다.
icutty@nate.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