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 직접투자 40조원 역대 최대지만 中 투자는 급감
2017.04.24 17:41
수정 : 2017.04.24 17:41기사원문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해외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352억달러(약 39조8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중국투자와 관련, 최근 몇 개월간 추이로만 판단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사드 보복 움직임은 부정적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투자는 줄었지만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전체 해외 직접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중국의 4배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투자 규모는 129억달러(약 14조7000억원)로 2013년(약 58억달러)과 비교해 123.6%나 확대됐다.
한국 대기업이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작년 말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지난해 투자규모 확대에 한몫했다고 수출입은행 측은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투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텍사스 반도체공장에 10억달러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며,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5년간 31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투자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다. LG전자도 테네시주에 연간 1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세탁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대베트남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2013년(약 12억달러)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저렴한 임금 등으로 최근 베트남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