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려워도 '희망의 끈' 꼭 잡으세요
2017.05.07 20:00
수정 : 2017.05.07 20:00기사원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곳저곳 돈 들어갈 곳은 많지만 취약계층과 저소득 청년.대학생 입장에선 자금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서민 금융기관들이 이달부터 내놓고 있는 청소년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자금 마련 및 맞춤형 지원상품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부모.조손가족 자산형성상품
그동안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상품은 일률적인 신용도와 소득기준에 따라 지원대상을 선정함에 따라 다양한 계층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선 전체가구(1911만가구)의 약 10.8%(206만가구)를 차지하는 한부모가족 중 자녀를 양육하는 만 24세 이하의 청소년 한부모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자산형성상품이 지난 2일 출시됐다. 이 상품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34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및 169개 미소금융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대상은 청소년 한부모가족 가구주로 차상위계층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다. 해당 가구주는 시중은행에서 최고 2.4~8% 금리의 '한부모가족 우대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만 24세 이하인 청소년 한부모가 이 상품에 가입하면 월 적금 금액 최대 10만원에 대해 연 2.0%에 해당하는 이자를 서민금융진흥원이 1년간 추가로 지급해준다. 청소년 한부모는 약 3000명 내외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기준 24세 미만 미혼모(부)는 총 2279명, 이 중 미혼모는 2279명, 미혼부는 498명으로 조사돼 상품가입 가능 대상은 3000명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청소년 한부모의 자활 및 학업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조부모나 조부 또는 조모, 18세 이하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족을 위한 소액실손보험이 다음달부터 출시된다. 서민금융대출을 통해 받은 생계자금을 상환하는 기간 중 해당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소액실손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5년간 보험료를 전액 지급해준다. 조손가정 가구주로 취약계층 자립자금을 3개월 이상 성실 납부한 사람이 대상이다.
전체 가구의 약 0.6%(11만가구)를 차지하는 조손가족은 지난해 연평균 가구소득 2175만원으로 전체 가구소득(4883만원)의 약 44.5% 수준이다. 조부모의 평균연령은 만 72.6세, 조부모가 자체적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는 약 39.1%다.
■청년.대학생 임차보증금 지원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 청년.대학생을 위한 임차보증금 지원과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청년.대학생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득 대비 가장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심각하다. 지난 2013~2016년 대학생 전세임대 1만4000건을 비롯해 청년 전세임대 5000건, 월세대출 277건에 주거비 지원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지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일 출시된 '햇살론 청년.대학생 임차보증금' 상품은 85㎡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만 29세 이하(군필자는 만 31세 이하)인 청년 또는 대학생이 대상이다. 대학생이 아닌 청년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경우만 해당한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농.수.신협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산림조합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연 4.5%로 임차보증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며 만기는 2년이지만 최장 4년까지로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대출받은 돈은 주거 임차보증금 용도로만 쓰도록 청년.대학생 본인이 아니라 임대인(집주인) 통장으로 입금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대학생에게 임차보증금 2000만원을 연 4.5% 금리로 대출해주면 월세를 연간 약 150만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번 주거 임차보증금 상품 판매로 최대 약 9000명의 청년층이 연간 약 135억원 규모의 월세 경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만 29세 이하 청년.대학생 중 서민금융상품을 6개월 이상 연체 없이 성실 납부할 경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이를 증명하는 취업추천서를 발급하는 등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진흥원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대학생에게 최대 300만원(연 금리 4.5%)까지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기업 취업 후 1년 이상 근무할 경우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에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