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식량 투자, 신흥시장 개척에서 선진국 대형 브랜드 인수로 선회
2017.05.23 17:24
수정 : 2017.05.23 17:24기사원문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의 해외 식량투자 전략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직접 해외에 농지를 구입해 식량을 기르는 투자가 좋은 결과를 맺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셍겐 판 대표는 "이러한 투자는 대체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너무 이른, 좋지 않은 투자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신흥시장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와 불신, 현지 주민들의 반발 및 식량 통관 문제를 장애물로 꼽았다.
그 결과 중국의 식량 투자는 선진국 대기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중산층 증가로 질 좋은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인들은 세계 돼지고기 및 전지분유의 약 절반, 쌀과 콩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다. AEI와 해리티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의 해외 농업투자 17건 가운데 신흥시장에 투자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중국 투자업체 문레이크투자는 지난해 3월 호주 최대 낙농장 기업인 반디멘스랜드컴퍼니를 2억8000만 호주달러(약 2357억원)에 인수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같은 해 10월, 중국 부동산업체 상하이CRED는 호주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와 공동으로 호주 최대 소고기 생산업체 S.키드만앤드컴퍼니를 인수했다. 해당 업체가 소유한 목장은 호주 전체 토지의 1.3%로 남한 면적보다 넓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KPMG의 이안 프라우드풋 국제 영농부문 대표는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아무 식품 업체나 사들이는 방식을 지양하고 정말 좋은 식품 업체를 인수하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