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뇌졸중·심장 질환 위험 높인다 (英연구)
2017.05.29 17:08
수정 : 2017.05.29 17:14기사원문
'외로움'이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팀이 21년치 관련 자료(논문 23개, 참가자 18만1000명)를 분석한 결과 외로운 사람의 뇌졸중 발병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30% 높게 나타났다.
또 치매와 조기 사망, 면역 체계 약화, 고혈압 유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외로운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면 백혈구 생성이 줄어 면역체계가 약화된다"며 "외로움이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자극해 우리 몸을 허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흔히 나이든 사람이 더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외로움의 영향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었다. 영국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18∼34세 젊은이들이 55세 이상 연령대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 상태로 축소하지 말고 사회의 건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 발토르타 박사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고 일단 걸리면 잘 극복하지 못한다"며 "비만·흡연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개인의 사회 관계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심장'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텔레그래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