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무장관 통화...틸러슨 美국무 ″사드 관련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2017.06.23 00:18
수정 : 2017.06.23 00:18기사원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틸 러슨 장관은 이날 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취임 축하인사를 겸해 진행한 25분간의 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 취하는 것"이라고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핵 해법과 관련,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밝힌 뒤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강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며 "5년간 한미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라고 화답한 뒤 "성공적인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이 "두 분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호흡(chemistry)이 잘 맞을 것"이라고 하자 틸러슨 장관은 공감을 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정상회담 개최 전 양자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할 필요에 공감하고, 참모들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 는 전했다.
강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하며 비극적인 일이었다"고 밝힌 뒤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라며 "인도적 처우를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더 있는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통화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 대해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며 "북핵 해결이 우선 순위라는 점과,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