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서 ′의료 VR′ 뜨겁다

      2017.06.30 15:39   수정 : 2017.06.30 15:39기사원문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전세계적으로 의료현장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VR를 활용한 의료교육과 수술지원은 물론 암환잔들의 정서안정 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의료산업의 경우 보편적인데다 미래 유망사업으로 꼽히고 있는만큼 국내기업들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의료현장에서 확대되는 VR
30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VR기술업체들과 병원 간 새로운 활용과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는 치료 및 수술과 관련된 통증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VR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수술 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환자에게 편안한 영상과 음악을 체험하게 하거나,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는 통증을 잊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VR게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환자 중 통증이 누그러졌다고 답한 비율은 25%, 불안과 스트레스가 완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0%가 될 정도로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시각장애 치료에 VR활용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 '비비드 비전'도 있다. 약시의 경우 어린시절 눈으로 들어오는 신호에 뇌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비비드비전의 프로그램은 게임을 이용해 좌우 눈에 미묘하게 다른 이미지를 투사해 잠자던 뇌를 자극하고, 이를 눈과 뇌의 연계를 복원해 강화하는 원리다. 비비드비전은 우선 안과 의사와 병원을 대상으로 VR게임을 이용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미국 내 90개 이상의 병원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장애 환자가 직접 구매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CG)를 이용한 인체의 3차원 모델을 의과 대학 교제로 사용하거나, 외과의사가 3D 프린터로 만든 환부의 3D모델을 보면서 수술을 시뮬레이션하는 사례는 이미 보편적인 활용이 된 셈이다.

■VR 활용한 의료산업, 새로운 기회될 것
국내기업들도 VR를 의료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전자 호주법인은 현지 암 센터 '크리스 오브라이언 라이프하우스'와 손잡고 VR를 활용, 암 투병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를 증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지휘한 마틴 테일러 스타트VR 콘텐츠 담당 이사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항암 치료에 임하는 환자들이 VR 기술만으로 즐거워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면서 "가상현실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한 이번 프로젝트로 VR의 잠재력이 다시 한 번 조명 받았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VR 기술의 경계가 또 한 번 허물어진 같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독일, 러시아, UAE등 7개국에서 VR치료 실험이벤트를 진행해, 고소공포증과 대인기피증 등 사회적 공포증 치료를 진행했다.

SK텔레콤 역시 가상현실 플랫폼인 'T-리얼 VR 플랫폼'을 활용해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주요 수술을 가상현실로 만들어 현장감 있는 수술상황을 의료진이 공유하게 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의료자체가 점차 정보통신기술(ICT) 의존적으로 진화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의료의 모습이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에 VR의 의료분야 적용 역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VR기술 및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사업기회가 될 전망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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