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은 국익 고려한 합리적 투자"
2017.07.17 17:44
수정 : 2017.07.17 17:44기사원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은 합리적 투자였고 국익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병은 당시 삼성 주주들에게 유리한 것이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삼성합병, 주주들에게 유리"
신 교수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삼성 임원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 "국민연금은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수익률뿐만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국민연금공단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신 교수는 "합병은 당시 삼성 주주들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았다"며 "엘리엇은 알박기 펀드로 더 큰 수익을 노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이익을 얻으니 개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는 2015년 6월 11일부터 합병일인 7월 17일까지 한 달여간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율 변화 수치를 들었다.
■"엘리엇 실체도 모른 채 논의"
신 교수는 "국내에서는 엘리엇에 대한 실체도 모른 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엘리엇의 행태를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엘리엇에 대해 "자신들은 이익을 얻고 남은 손해를 보게 하는 집단으로, 벌처펀드(부실기업이나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금)라는 이름도 얻었다"며 "당시 삼성은 윈윈게임을 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윈루스 게임의 틀을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