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선언문, 신보수주의 앞세워 서민중심경제 지향..내홍은 여전

      2017.08.02 11:08   수정 : 2017.08.02 11:08기사원문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일 '신보수주의'를 내걸고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인적쇄신과 관련, 계파정치의 구태와 총선 공천실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해 추후 실행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혁신위의 서민중심경제 지향을 놓고 일부 혁신위원이 반발하면서 사퇴하는 등 내홍은 여전해 앞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 혁신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는 정의와 형평을 바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한 기득권을 타파하고 활기차며 따뜻한 공동체의 지속적 발전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신보수주의 기치 아래 혁신위는 △긍정적 역사관 △대의제 민주주의 △서민중심경제 △글로벌 대한민국 이란 방향을 설정했다.

혁신위는 서민중심경제에 대해 "부정부패와 반칙, 특권을 배격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기초해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며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국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화 세대의 기득권은 물론 강성귀족노조 등 민주화 세대의 기득권도 비판하고 배격한다"며 "이런 혁신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주력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문구 삽입을 놓고 혁신위원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이 반발하면서 선언문 발표 직전 혁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유 원장은 "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혁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혁신위는 한국당이 지난 10년간 집권여당을 이어오면서도 국가발전을 위해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망각했음을 지적하며 인적쇄신 명분을 담았다.


혁신위는 "계파정치라는 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급기야 야당의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며 "한국당의 무사안일주의와 정치적 타락은 자유민주 진영의 분열을 초래해 총선 공천실패, 대통령 탄핵, 대선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