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만난 文대통령 "정부 대표해 머리숙여 사과"

      2017.08.16 16:16   수정 : 2017.08.16 16:16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마주하고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이같이 전하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한숨과 함께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연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을 청와대로 한 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수색작업을 하는 중에 모시게 됐다"고 이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미수습자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문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를 막아내지 못한 정부의 무능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는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라고 한탄했다.

특히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유가족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며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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