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없는 갑상선암 수술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

      2017.08.17 20:09   수정 : 2017.08.17 20:09기사원문

갑상선암은 2014년 기준으로 3만806명으로 발생률 1위입니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이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합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5%정도는 악성(암)으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하면 대체로 예후가 좋습니다.
비교적 암세포의 분화 상태가 좋습니다. 암세포의 분화가 좋다는 것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의 모양과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분화도가 좋은 암이라 치료가 잘 됩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면 목 부분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기도 합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정도 높게 발병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인 젊은 여성들이 수술 후 흉터를 걱정합니다.

최근에는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 갑상선암 수술인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은 입술과 아래 잇몸 사이의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은 후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피부절개가 없어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내시경이 들어가는 통로인 구강 내 점막은 시간이 지나면 완벽히 회복됩니다.

서울대병원 갑상선센터 이진욱 교수는 "최근 흉터를 줄이기 위해 겨드랑이나 귀 뒤를 통한 접근법은 물론 다양한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개발돼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피부를 크게 절개해야 하는데, 이 수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 유일한 수술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가인 반면 이 수술의 비용은 기존의 절제술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후두신경 등 주위 조직과 유착이 있는 경우, 심한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황 등에서는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아랫목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의심을 해야 합니다. 암의 경우 딱딱한 결절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검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은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 결절이 만져질 때 △나이가 20세 이하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와 같이 고용량의 방사선 노출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의심해봐야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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