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출당 논의 ‘가속’

      2017.08.25 17:57   수정 : 2017.08.25 19:46기사원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로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25일 1박2일간 열린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선 간헐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언급됐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논쟁을 일으키기보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당 이슈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다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론화시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5일 "자유한국당 하려고 하는 것은 구체제와의 단절"이라며 "국정 파탄 세력이란 오명을 벗고 새롭게 당을 만들어야 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당 제2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명심하기 바란다"며 힘주어 말했다.

홍 대표는 "난파선을 수리해서 겨우 다시 시작했는데 또다시 난파당한다면 소멸될 것"이라며 "현역의원들은 아직 내 선거가 2년 7~8개월 남아 있으니 지방선거에 관심없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자신도 자기 선거에 실패한다는 것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핵심 친박근혜계 인적청산을 '구체제와의 단절'이란 표현으로 압축해 전달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앞서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홍인정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분임토의 결과 발표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 입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해선 안된다. 그리고 시기도 아니다"라며 "인적청산 문제로 갈등을 유발시키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뇌물수수자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힘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로써 연쇄적으로 핵심 친박계 등에 대한 인적청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부분이 상당부분 유죄가 났기에 그럴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체로 홍 대표나 혁신위의 인적청산 공론화 분위기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출당하는) 그 방향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연찬회 이후 결의문을 통해 출범 100일이 지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안보, 경제, 졸속, 좌파, 인사의 '신적폐'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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