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라시아 FTA 체결되면 극동지역 산업다각화 큰 도움"

      2017.09.07 17:39   수정 : 2017.09.07 17:39기사원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러 간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했다. 이는 '이웃사촌'인 한·러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극동지역 산업다각화를 실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박 회장의 제안인 것이다. 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대한상의와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한국과 EAEU의 FTA가 체결되면 주춤하고 있는 한·러 간 교역과 극동지역의 산업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한국 측은 박 회장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세르게이 카트린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유라시아 대륙은 그간 정치 이념과 국경에 막혀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측면이 많다"며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는 좋은 장소가 극동지역"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극동지역이 한국의 새 정부 북방협력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핵심지가 되고, 동방경제포럼은 한국의 새 비전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한·EAEU FTA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 간의 FTA 추진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줬다"며 "FTA가 체결되면 주춤하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을 비롯해 조선, 수산업, 인프라, 관광 등 극동지역 산업다각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아·태 지역 진출에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AEU는 2015년 1월 출범한 경제공동체로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러시아는 유럽에 속하지만 서울에서 이곳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인접한 거리만큼이나 동북아 경제와 안보, 유라시아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단단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한상의는 앞으로 양국 기업 협력 증진을 위해 러시아연방상의와 협력사업 등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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