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사격 훈련하고 AR로 암 수술 연습한다

      2017.09.10 17:15   수정 : 2017.09.10 17:15기사원문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군인들이 사격훈련을 하고, 장갑차 등의 정비 연습도 할 수 있게 된다. 의사들은 증강현실(AR) 시뮬레이터를 통해 종양제거수술 훈련할 수 있으며 자동차 정비사들도 핵심부품 정비 연습을 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증강현실(이하 VR/AR)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4차 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고, 11일 국방부를 비롯해 대학병원, 자동차 업계 등 주요 수요기관과 참여기관이 함께 발대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VR/AR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 창출 및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 사업이다. 산업간 융합의 촉진과 글로벌 미래시장 선도가 목적이다. 지난 7월 의료와 국방, 제조 분야 5개 프로젝트 컨소시엄이 플래그립 사업자로 선정됐다.


■VR/AR 국방.의료.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

발대식에서는 국방부, 경북대학병원, 가톨릭성모병원, 그리고 현대자동차 연수원이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들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각 현장에서 교육 및 훈련, 정비 등 관련 수요자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 지원을 통해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됐던 VR/AR기술이 제조업은 물론, 국방.의료 등 타 산업에도 적용, 융합콘텐츠의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컨소시엄의 주요 사업은 △VR/AR/혼합현실(MR) 기반 군방비 정비 지원 및 정비교육 시스템 개발 △전투훈련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실전적 전장환경 콘텐츠 구현 △현장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VR/AR/MR 기반 의학실습 시뮬레이션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 △VR/AR/MR 기반 자동차 정비 가상 훈련 및 실차 정비 시스템 기술 및 콘텐츠 개발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까지 △연구개발(R&D)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사업화 지원 등 전주기에 걸쳐 약 280억원을 투입한다. 성과 우수 프로젝트 컨소시엄에는 최대 2년까지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는 공간기반의 VR게임, VR씨어터 등 선도적 콘텐츠를 적용한 VR도심형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특히 롯데월드 컨소시엄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미디어프론트 등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지난 3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내 991㎡(약 300평) 규모의 국내최초 VR전용 체험장 'VR-SPACE'를 오픈했다.

■정부, 범부처 차원 VR/AR 콘텐츠 생태계 구축 나선다

VR/AR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핵심기술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정작 콘텐츠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AR/AR 콘텐츠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MOU외에도 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토종기술로 만든 가상현실(VR)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및 오픈API를 포함하는 '다누리(Danuri)-VR'을 공개했다.
외산 저작도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생태계 활성화와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다누리-VR는 파노라마와 VR 영상 제작이 가능한 저작도구와 공개소스를 활용해 저작도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오픈 API로 구성됐다.
'다누리-VR'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융합콘텐츠 VR 시장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술을 더하여 의료, 건설, 국방, 광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확대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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