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최다 운용 '키움' 최고 수익 '미래에셋'

      2017.09.10 18:08   수정 : 2017.09.10 18:08기사원문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된 금융상품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상품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는 올해 들어 자금이 순유입됐다.

감정 없이 합리적이고 정확한 운용을 한다는 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도 등장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상품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18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는 올해 3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월별로 보면 지난 4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 4.98%로 그리 높지 않지만 전체의 절반 이상인 11개 펀드가 올해 설정돼 성과를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현재 에셋플러스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활발하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각각 4개와 5개를 운용 중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의 알파로보펀드 4개는 △안전성 및 유형별 적합도 테스트 △업종별, 규모별, 국가별 배분 △좋은 기업 발굴 △싼 기업 선별 △주식 편입비중과 종목 투자비중 결정 등 다섯 단계에 걸쳐 분기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한다.

종목의 투자비중은 매일 가격 변동을 분석해 수시로 리밸런싱한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알파로보펀드의 자동화된 투자 프로세스는 35억건의 빅데이터와 수십억건의 연산을 통해 반복 순환하며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주식-재간접]C' 펀드는 12.14%의 수익률로 올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의 시장과 국가 데이터를 분석, 최적화된 글로벌 자산배분을 실시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모니터링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각각의 시스템으로 상호 검증해 정교하게 실행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자(주식-재간접)종류F'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4.10%로 모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고려대와 인공지능금융연구센터를 설립, 연구결과를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적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딥러닝(자가학습) 기술을 활용해 사전적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와 사후적 결과값을 토대로 만든 최적의 포트폴리오의 차이를 최소화시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만큼 결과값이 누적될수록 알고리즘이 더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다른 회사와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디셈버앤컴퍼니, 동부자산운용은 밸류시스템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파운트투자자문과 협업 중이다. 모두 설정 이후 4%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핀테크 업체나 투자자문사가 아닌 증권사와 합작해 선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키움증권과 함께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H[혼합-재간접] C' 펀드를 선보였다.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이 펀드는 최적의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벤트가 발생하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검토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고액 자산가들만을 위한 서비스로 알려졌던 투자자문의 문이 넓어졌다. 한가람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한가람투자자문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변동성을 잡아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길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재무데이터 변동 같은 리스크가 있을 때 사람보다 훨씬 더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성과를 잘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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