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트럼프 명백한 선전포고…北 자위권 행사할 것"

      2017.09.26 00:11   수정 : 2017.09.26 00:11기사원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을 '명백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북한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리 외무상은 25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예고했던 시간보다 50분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낸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지만 트럼프는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라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 했다는 걸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책임 소재를 트럼프 대통령에 돌렸다.

이어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을 거론하며 북한이 향후 미 전략폭격기를 격추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유엔 헌장에는 개별적 성원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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