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빅2, 5G 먹거리로 자율주행차 낙점…본격 시동
2017.10.09 12:45
수정 : 2017.10.09 12:45기사원문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5G 속도경쟁을 넘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5G망에서 펼쳐질 자율주행(커넥티드 카)과 가상현실(VR)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팩토리 등을 둘러싼 패권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5G 자율주행차 동맹' 확산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BMW·벤츠·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5G 기반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5G자동차협회(5GAA)’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합류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및 통신사업자, 통신장비 제조사 등 총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중인 5GAA는 최근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 시장대표 협력파트너(MPR)로 합류하면서 ‘5G 자율주행 동맹’의 중심축이 된 상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자율주행차는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통신사들의 먹거리가 기존 가입자 확보 (B2C) 경쟁에서 기업간거래(B2B)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T-KT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버스로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테스트베드 확장 경쟁에 가속이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데 이어 ‘K-시티’ 내 주요 시험구간에 5G 인프라도 연내 구축키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약 36만㎡) 자율주행차 전용 실험도시(테스트베드)인 ‘K-시티’에는 버스전용차로 등 도심 교통환경을 비롯해 고속주행도로, 자율주차시설, 교외도로 등 다양한 자율주행 시험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곳에 5G 시험망과 5G통신 관제센터 및 3차원(3D) 초정밀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KT는 5G 자율주행 기술을 버스로 확장, 최근 임시운행허가를 받고 일반도로를 달리고 있다. KT의 ‘5G 자율주행버스’는 단독주행 뿐 아니라 군집 주행도 할 수 있다. 군집 주행이란, 선두 트럭이 무선통신 등을 기반으로 기차처럼 뒤 따라 오는 트럭의 주행속도와 차량 간 거리 등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KT는 또 2019년까지 도심형 ‘5G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 KT는 연내 판교제로시티에 5G시범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KT 김형욱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기술, 커넥티드 카 사업 역량 등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판교제로시티와 대구시 자율주행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