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코발트 쟁탈전
2017.10.16 17:52
수정 : 2017.10.16 17:52기사원문
폭스바겐은 전기차 대량생산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최근 5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원재료를 구매하는 조건의 장기계약 제안서를 관련업계에 보냈다.
한 코발트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완성차업체로서 협력업체들과 거래하는데 항상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만에 빠져있는것 같다"면서 "제안서에 가격을 조정한다는 얘기 자체가 빠져있는걸 보면 폭스바겐은 완전히 잘못된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장기계약 시도는 내연기관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전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포르셰, 아우디, 벤틀리 등 12개 자동차 브랜드를 소유한 거대 완성차 업체로 2030년까지 700억유로를 들여 300종의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최대 전기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BMW도 코발트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문서를 통한 구매 제안서는 없었지만 곳곳에서 안정적인 구매 방안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다 리튬과 코발트 공급량은 시장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급상승하는 중이다. 현재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0%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오고 있지만 안정적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콩고민주공화국 야당측은 연내 민주 대선을 치르고자 준비중이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다툼이 공급차질로 번질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콩고에선 글렌코어와 차이나몰리벤덤 등 소수의 업체들이 코발트를 채취하고 있다. 현지에선 아이들까지 동원해 수작업으로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 인권 논란도 일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