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 김완주 대표 "10년 이상 아미노산 연구… 캐시카우만 매달리면 미래 없어"
2017.10.17 19:18
수정 : 2017.10.17 19:18기사원문
"선제적 투자로 노인질환 치료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캐시카우와 미래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소재 씨트리 본사에서 만난 김완주 대표이사(사진)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열의를 갖고 있었다.
김 대표는 "아미노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씨트리뿐"이라면서 "특히 약물 흡수율이 높은 주사제형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매출이 15~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원천 기술인 아미노산 연구에 10년 이상 매진하고 제품 경쟁력을 키운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트리는 '지속형 주사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신체에 투입한 약물이 일정 기간 동안 동일한 양씩 배출돼 약효를 증가시키는 기술로 현재 항암제등에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노인질환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 질환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김 대표는 "평균 수명이 증가해 노령층이 두퉈워지면서 퇴행성 뇌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시장을 분석했다. 이어 "씨트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퇴행성 뇌질환 및 노인질환 치료제를 선정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씨트리의 치매치료제인 엑셀씨캡슐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보이는 치매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씨트리의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것도 강조했다. 정부가 '치매 국가 책임제'를 공약하면서 전국에 치매 안심센터를 세울 예산을 지원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김 대표는 "전국에 치매 안심센터가 270여개 세워질 것"이라면서 "국가 정책으로 치매질환 치료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만큼 제품군 확보 및 영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킨슨병 치료제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해 생산 중"이라면서 "현재는 보험약가 없이 판매하고 있어 제품 확대가 안됐지만 보험약가 신청이 곧 나올것으로 보는 만큼 매출 확대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씨트리는 노인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 강원도 춘천에 치매와 파킨슨병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퇴행성 노인질환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한 것. '퇴행성 노인질환 R&D 센터'에선 획일화된 치매 치료제 개발이 아닌 '경증'.'중등증'.'중증'등 치매질환의 진행 정도에 알맞는 개별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전문화보다는 돈이 되는 제품은 다 생산하고 있다"면서 "씨트리는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 의약품과 치매치료제를 전문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부문에만 집중하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결국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다"면서 "바이오 의약품과 노인질환 치료제에 확실한 전문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