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출시… '제2의 카톡' 될까

      2017.10.23 19:01   수정 : 2017.10.23 19:01기사원문
지난 8월 홀로서기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통합 이동 서비스 '카카오T'를 앞세워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돌입했다. 그동안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되던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23일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선보이는 것처럼 '카카오T'에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를 사실상 '제2의 카카오톡'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숙원 사업이던 수익화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론칭과 함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카카오T 주차'도 선보인다.
카카오T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 광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연동한 자동결제 서비스 등으로 본격적인 수익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이동 앱 '카카오T' 23일 출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를 이동과 관련된 통합 앱 '카카오T'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택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앞으로 선보일 모든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카카오택시는 가입자 1500만여명, 일 호출 수 150만건에 이르는 서비스다. 여기에 가입자 수 270만여명의 카카오드라이버, 가입자 1000만여명, 월 이용자 수 430만명의 카카오 내비 서비스까지 결합되는 것이다. 이날 출시된 카카오T에는 택시, 드라이버, 내비게이션 등이 별도의 탭으로 마련됐다.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 탭을 선택해 편하게 택시를 호출하거나 대리기사를 부를 수 있다. 카카오톡이 메신저와 채널, 게임별 등 별도의 탭으로 나눠져 있는 것과 유사하다.

■수익화 '첫 발'... '제2의 카톡'될까
카카오모빌리티는 독립 후 처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주차 서비스도 '카카오T'를 통해 선보였다.

주차 서비스는 주차장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주차 서비스 이용자는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고 빈 공간, 주차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차요금도 앱에서 바로 지불할 수 있으며 카카오내비를 통해 현재 위치에서 주차공간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등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갈 예정이라면, 카카오T의 주차 서비스를 통해 백화점의 빈 주차공간을 확인한 뒤 그 곳에 도착할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이 완료되면 카카오내비가 길을 안내한다. 주차를 하고 나올때는 별도로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T와 연동된 카카오페이를 통해 요금이 자동 지불된다. 특히 주차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사업자로부터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지불하면 결제 수수료도 일부 수익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카카오T가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간 대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뒤, 뉴스나 영상 콘텐츠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선물하기 서비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매출을 확대했다.
카카오T도 택시를 필두로 한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뒤, 주차 서비스를 접목시켜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이동 관련서비스가 카카오T에 추가되면 카카오T 이용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카카오T가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국민이 이용하는 앱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T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두 플랫폼을 활용해 맞춤형 광고 집행, 신규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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