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 R&D센터 가보니…'와우'제품으로 고객 감동 실현

      2017.11.07 10:00   수정 : 2017.11.07 16:04기사원문
"와우 제품은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와우!'하고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 제품을 의미합니다."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사장은 와우 제품은 곧 히트 제품이 되고,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러한 와우 제품 탄생을 위해 약 1500명의 연구 인력이 머리를 맞대는 곳이 창원 연구·개발(R&D)센터다.

송 사장의 표현에 의하면 창원 R&D센터는 "주방가전이 이 빌딩 내에서 제품화돼서 생명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그야말로 주방가전의 산실(産室)"이다.

6일 찾은 경남 창원의 LG전자 R&D센터 빌딩은 거대한 냉장고를 연상케 했다.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창원 R&D센터는 실제로 냉장고에서 모티브를 얻어 백색가전 컨셉트로 디자인됐다.
김성은 LG전자 연구원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R&D센터가 가장 큰 건물"이라며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원 R&D센터는 본래 산재돼있던 각 사업부의 연구 인력들을 한 데 모아 융복합 연구를 가능케 했다. 기존에 비해 연구공간은 50% 늘어나고. 1인당 근무면적이 40% 넓어졌다.

주방가전의 메카…R&D 인프라에 집중 지원
4층 3차원(3D) 프린터실에는 4대의 대형 3D 프린터가 따뜻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3D 프린터는 실제로 제품에 적용되는 부품이 아닌, 제품 프로토타입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든다. 한 제품마다 약 50여종의 부품이 3D 프린터실에서 만들어진다. 박수소리 LG전자 연구원은 "3D 프린터로 크게는 프렌치 냉장고 도어도 만들 수 있다"며 "4대를 합해서 약 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설비"라고 전했다. LG전자는 3D 프린터를 통해 연간 약 7억원을 절약하고 있다. 그는 "기존에 비해 시간을 약 30%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14층에 위치한 글로벌쿠킹랩은 LG전자의 주방가전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연구하는 공간이다. 글로벌쿠킹랩에는 실제로 피자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화덕오븐, 아웃도어 그릴러, 탄두르 등의 요리 설비들이 갖춰져 있다. 탄두르는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쓰이는 원통형 화덕이다. 이 공간에서 만들어진 한국 요리 레시피만 해도 130여가지다. 최근엔 수비드(Sous Vide) 조리방식을 오븐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드는 재료를 진공 포장해 원하는 온도로 데운 물에 넣어 조리하는 방법이다.

창원 R&D센터는 주방가전 맞춤 이색 연구 인력들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워터 소믈리에'가 있다. 이병기 LG전자 선임연구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자격을 인정한 물 감별 전문가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미생물학을 전공했다는 이 연구원은 정수기 개발 과정에서 물의 맛과 품질을 평가한다. 또 정수기 수질 관련 불만이나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고객을 찾아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스마트 공장·스마트홈 대비할 것
지난 9월 말 LG전자는 올해 말부터 2022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원 R&D센터는 스마트 공장 전환 계획의 첫 단계다. LG전자 스마트 공장의 통합 생산 시스템은 주요 부품들을 몇 가지의 패키지로 구성하고 서로 다른 모듈들을 조합해 여러 종류의 모델을 만드는 '모듈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창원 R&D센터는 제품 기획, 개발 단계에서 스마트 공장의 모듈러 디자인 전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가전제품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송 사장은 "인공지능(AI) 베이스로 연결되는 오픈 커넥티비티, 스마트홈 솔루션이 대세"라며 "가전제품이 지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현재 대부분의 제품에 무선 인터넷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 R&D센터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가전제품의 변신을 준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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