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또 강진 '전국이 흔들'

      2017.11.15 17:22   수정 : 2017.11.15 19:11기사원문


경북 포항시 북구 인근에서 15일 오후 2시29분31초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확한 위치는 북구에서 북쪽으로 9㎞ 지역(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의 땅속 9㎞ 깊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대 진도는 경북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4, 전북 3 등이다. 진도 4는 실내 건물에서 느낄 수 있고 5는 실내외 구분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감지하며 그릇·창문 등이 깨어진다.
6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는 수준이다 .

이날 지진은 포항 인근지역은 물론 서울과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 지진이 경주 당시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동을 더 크게 느꼈던 것은 지진이 발생한 땅속 지점이 더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진발생 메커니즘은 경주와 동일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분석됐다.

본진에 이은 여진도 지속됐다. 17분 뒤인 오후 2시46분 규모 2.5를 비롯해 규모 2~3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 대지진의 여진은 같은 날 오후 1시까지 모두 640차례 발생했다. 여진은 이날 오후 4시49분께도 크게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여진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진에 앞선 전진도 감지됐다. 7분 전인 오후 2시22분 두 차례에 걸쳐 규모 2.2, 2.6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이후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피해상황 확인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 공군 1호기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귀국 후 곧바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포항 주변지역인 부산~김해 경전철 운행이 7분간 중단됐다. 진앙지인 포항에선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벽이 무너져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도 한때 전국 곳곳에서 먹통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사망자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원자력발전소는 설비 고장이나 방사성 누출이 없다고 해당 공공기관은 알려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원전이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운전 중"이라고 했으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경주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은 이상 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및 발전소, 방폐장, 가스관, 송유관, 송배전망 등 주요 에너지 관련시설별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산업 관련기관과 계속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공유하면서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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