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 중성자 vs. 중입자

      2017.11.16 20:25   수정 : 2017.11.16 20:25기사원문

암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성자, 중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가장 치료효과가 높은 암치료기는 '양성자 암치료기'로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자 암치료기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중성자,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중성자와 중입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중입자는 소립자 분류의 하나로 핵자(nucleon)와 중핵자(hyperon)를 총칭하는 것입니다. 이 중 핵자에는 양성자(proton)와 중성자(neutron)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자핵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들어있고 그 주위에 전자(-)가 있는 셈입니다.


이를 암치료에 적용하면 중입자의 경우에는 사람의 표피에 25㎝가량 깊이까지 치료가 가능하고 중성자는 8~10㎝로 얕은 깊이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암치료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수술이 안된다고 진단을 받은 경우나 난치성 암인 경우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중성자 치료는 기존 치료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악성흑색종 등 피부에서 깊이가 얕은 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5년 생존율 30% 이하인 3대 난치암인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와 고령의 암환자가 대상입니다.

최근 다원메닥스는 중성자 암치료기인 '선형가속기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BNCT)'를 올해 12월 인천 송도에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암환자에게 붕소 약물을 주입하면 암세포가 붕소를 포획하는 특징을 이용, 의료용 가속기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조사해 수술 없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게 됩니다. 이 사업에는 원자력의학원, 서울대, 포항공대, 가천대, 길병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고려대 등이 참여해 개발 및 임상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5년간 약 100억원을 지원합니다.

다원메딕스 서민호 대표는 "내년부터 전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상용화돼 많은 환자들이 생명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선형가속기기반 BNCT 의료장비는 661㎡ 규모의 장소만 있다면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기존 중입자 및 양성자 치료기에 비해 장비가격 및 치료센터 구축비용이 크게 낮아집니다. 치료 횟수도 10회에서 30회에 이르는 기존 입자치료기에 비해 중성자치료는 1~2회로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붕소와 중성자의 이중기법에서 나온 핵분열이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이어서 기존 치료의 저항성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 경남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를 목표로 중입자 치료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장기간 표류 중입니다. 이 사업에 최근 서울대병원이 750억원을 투자해 2021년부터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뛰어들었습니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들여와 오는 2020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중입자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중국뿐입니다.

제이씨비씨(JCBC)는 의료용 중입자치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립 일본방사선종합연구소와 최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중입자치료시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입자치료센터가 한국에 개원할 때까지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암환자를 일본 중입자선치료센터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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