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文대통령 방문으로 중단됐던 한중 협력사업 재가동"

      2017.12.15 20:38   수정 : 2017.12.15 20:38기사원문


【 베이징(중국)=조은효 기자】 중국의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중국 공산당 서열2위)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양국 간 협력사업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 회복 및 발전 속도가 빨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넘어 사실상 '완전한 관계 정상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지난달 필리핀에서 첫 회담을 한 데 이어 두번째 회담을 가졌다.

먼저 말문을 연 리 총리는 지난번 필리핀 첫 회담 당시 양측이 '봄'을 소재로 관계 개선에 대해 대화를 나눴던 점을 언급하며 "곧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며, 동지는 바로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은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하는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길 바란다.
이번 방중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격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방중이 중단됐던 협력사업이 재가동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제안한 2018년과 2022년 양국 '상호 방문의 해' 지정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렁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고, 리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 삼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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