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산업 걱정된다" 송영길의 쓴소리
2017.12.18 16:53
수정 : 2017.12.18 16:53기사원문
현대차의 경영상태는 최악이다. 올 3.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0%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강성노조의 파업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현대차가 추산하는 생산차질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협상은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역대 자동차업체들을 보라. 노사 합의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표적이다. GM은 2009년 파산신청 후 노사 합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6년간 파업을 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어 4년 만에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1993년 적자가 발생하자 노사 간 적극적 대화가 이뤄졌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임금보전은 받지 않기로 한 덕분에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은 강성노조 탓에 생산성을 높이지 못해 역주행했다. 그 탓에 프랑스는 세계 4위 자동차 대국에서 10위권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안팎의 악재로 이미 역주행 중이다. 다시 전진하려면 노사 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노조 내부에서도 국내 공장의 생산성 문제를 잘 알고 있다. 2015년 러시아, 독일, 베이징 공장을 다녀왔던 이상범 전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의 말에도 다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전 노조위원장은 "모든 항목에서 해외공장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면 어느 경영자가 골치 아픈 국내공장을 더 지으려고 하겠는가"라며 "생산성과 품질 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현대차 노조는 고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