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사태, 불씨는 여전하다
2018.01.15 17:15
수정 : 2018.01.15 17:15기사원문
자회사를 통한 제빵사 고용은 본사와 가맹점주 부담만 높였다. 초반에 논의했던 3자 합작법인에서 협력사가 빠졌기 때문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3자 합작법인에 비해 제빵사 임금상승 부담이 커졌다. 제빵기사들의 고용불안은 더 커졌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파리바게뜨 가맹점 200여곳은 점주가 직접 빵을 굽는다. 그런데 매월 가맹점주 30~40명이 제빵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점주들이 제빵사 임금상승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협상에서 제외된 협력업체 12곳은 존폐위기에 몰렸다. 특히 이들 중 8곳은 파리바게뜨에만 인력을 공급했다. 3자 합작법인에서 제외되면 이들은 껍데기만 남는다. 본사는 협력사 대표를 지역 본부장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이 역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제빵사들이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대화 창구에 끼지 못했다. 해피파트너즈는 제빵사 4500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직접고용 대상자 5300명의 80% 이상이다. 제3노조 측은 이번주 중 상임집행회의를 통해 별도 행동을 논의 중이다. 이대로면 노노갈등은 예정된 수순이다. 본사는 16일 해피파트너즈 노조와 만난다. 이번엔 노조 입장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낡은 법을 고치는 문제도 남아 있다. 파리바게뜨 사태의 근본 원인은 비현실적인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때문이다. 파견법상 파견 가능한 일은 청소, 경비 등 32개 업무다. 20년째 그대로다. 국회가 낡은 파견법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제2, 제3의 파리바게뜨 사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