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의 ‘통큰 투자’… 현대차 내년 신차부터 AI플랫폼 탑재

      2018.01.17 17:33   수정 : 2018.01.17 21:30기사원문

"미래 신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5대 미래 혁신성장분야에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2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5대 미래 혁신성장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에너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이다.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 3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방향을 주도하겠다는 기존 성장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분야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로봇.AI 분야에 대해 처음으로 상용화 추진 방침을 밝혔다.

■친환경차 2025년까지 글로벌 2위 수성

차량 전동화는 화석연료 내연기관 엔진 차량에서 벗어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주행 가능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동화 차량은 각종 배출가스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3종의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 자리 굳히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는 올해부터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추가해 2025년까지 총 14종을 대폭 확대하고,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기차시장 글로벌 '톱3'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다음달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항속거리가 약 600㎞에 달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카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고도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면허를 획득, 꾸준히 실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보완.개발하고 있다. 또한 초정밀지도 구축,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기업인 시스코를 비롯해 모빌아이, 오로라 등 협업 대상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투자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와 고효율 배터리도 미래 성장을 위한 한축이다. 무공해 미래 모빌리티 확산의 구심점인 친환경차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당진제철공장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2019년까지 웨어러블 상용화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분야를 선정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 AI 관련 전담조직을 구축해 자율주행차와 연계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딥러닝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사운드하운드의 음성인식 및 AI 플랫폼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 속도가 붙어 2019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웨어러블도 2019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청사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첫 출시되는 웨어러블 제품은 의료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이미 의료형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부상방지 기능, 탈착이 용이한 원터치 결합구조 등을 통해 40㎏ 정도의 하중물을 움직일 수 있다.

미래 첨단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일 혁신기술 개발 거점을 기존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두 곳에서 한국,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5곳으로 확대해 현지 스타트업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각 거점은 지역별 특색에 맞춰 특화된 방식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컨대 중국 베이징은 AI를 비롯한 현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협력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특화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육성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기술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영역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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