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밀양행...오열하는 유가족 위로

      2018.01.27 14:15   수정 : 2018.01.27 14:15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난 지 하루 만인 27일 오전 밀양을 찾아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열차를 이용해 밀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우선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는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안 절차를 마쳐야 입관을 할 수 있고, 장례식장을 확보해야 장례 치를 수 있다"며 "사후 여러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지시한 대로 "보건복지부(중앙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사고수습지원본부)가 밀양시와 협력해 사후 조치에서도 유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대원들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물안전관리 위부가 제대로 부과돼야 할 것"이라며 건물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선 세제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 방문에 앞서 밀양 문화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검정 양복과 타이 차림에 코트를 입은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분향소 안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국화 한 송이를 들고 37개의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영정 옆에 마련된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족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고령의 유족은 "대통령님이 평소에 주장하셨던 사람 사는 사회, 공약도 하지 않았나. 그걸 좀 더 내년에는 개선을 좀 하고, 특히 어제 제가 새벽에 가보니까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 열악했다. 소방관이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게끔 우리 밀양에도 좀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제발 기본부터 꼼꼼하게 챙겨달라", "병원 같은 곳은 실질적으로 (안전시설들을) 점검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현장에선 문 대통령을 만난 한 여성 유족이 오열하며 주저앉자 허리를 굽혀 눈을 마주치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밀양 방문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상황실장 등이 수행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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