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클리닝 온·오프라인연계 기업 '미소' "집서 받는 호텔식 청소 서비스 대중화할 것"

      2018.02.07 19:26   수정 : 2018.02.07 19:26기사원문

'4시간에 4만5000원이면 청소 끝'. 원하는 시간에 어플리케이션(앱)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러 청소를 받는 서비스는 이제 거부감 없는 문화가 됐다. 홈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와 업체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홈클리닝 온.오프라인연계(O2O) 대표 주자인 미소는 '아이디어와 비전→투자 유치→사업 재투자로 확고한 업계 기반 다지기'로 이어지는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을 충실히 밟는 중이다. 2015년 처음 등장해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 투자자인 Y컴비네이터 등 9개 회사로 부터 3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탄 미소는 지난해와 올해 새로운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6일 미소 빅터 칭 대표(사진)를 서울 청담동 미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칭 대표는 인터뷰 전 주에도 미국을 방문했다. 새로운 투자 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그는 미소의 올해 아이템에 대해 소개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청소보다는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데서 시작한 서비스인만큼 초심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집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샴푸가 떨어졌으면 채워주고 휴지도 모자라면 사놓고."

미국에서도 투자자들을 만나 이같은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미 받고 있는 서비스'라는 투자자들이 많았어요. 주로 부유층이죠. 그럼 전 이렇게 얘기해요. '그 서비스를 대중화 시키려는게 내 목적'이라고요."

지난해 6월, 미소 창업 22개월만에 처음 100억원을 넘었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5개월 만에 200억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미소의 수익모델은 매칭 수수료다. 4시간에 4만5000원으로 책정된 서비스 금액의 10%를 미소가 가져간다.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감안하면 미소는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약 2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4만원은 가사도우미에게 전달된다.

현재 미소에 등록된 가사도우미는 1만명이다. 수요에 힘입어 올해 부산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구에서도 곧 시작된다.

언제쯤 미소의 호텔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칭 대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당분간은 미소 대표 서비스인 '청소'에 집중하면서 품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 일환으로 미소는 서비스를 더 대중화시키기 위해 현재 4시간 4만5000원인 홈클리닝 서비스를 '2시간씩 네 번 10만원'으로 낮추는 방식을 내부적으로 실험중이다. 칭 대표가 주2회 2시간의 미소 홈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하며 세부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미소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칭 대표는 미소 창업 단계부터 청소 회사보다는 '생활 편의 증진 기업'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하반기 가전청소, 침대청소로 아이템을 확장한 것도 그 이유다.

칭 대표는 "에어콘 청소는 여름에 많이 하고 겨울에는 잘 안 받는 등 계절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작년 6월부터 에어콘, 침대, 세탁기를 대상으로 전문 클리닝을 시작했다"면서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은 미소 소속 전문 남자도우미들이 맡으며 클리너 장비도 직접 들고 간다.

올해 말께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는 인건비 경쟁력과 부유층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홈클리닝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소는 입주 건물 3~5층을 쓰고 있었다. 3층은 클리너 운영팀, 4층은 고객 운영팀, 대표가 머물지만 대표실이 따로 없는 5층은 개발팀, 디자인팀, 마케팅팀이 함께 나눠 쓴다.
20명의 정직원과 인턴, C/S 대응팀 등 30명까지 총 50여명이 근무중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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