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시장 해법, 애플에서 찾아야
2018.02.08 16:58
수정 : 2018.02.08 16:58기사원문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중국 제조사들의 기세가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상위 5개 업체 중 1~4위가 모두 중국 제조사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65%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3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까지 갖추기 시작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4.4분기 시장점유율은 3%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5.5%보다 더 떨어졌다. 중국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성장률은 한창 때에 비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출고가가 높은 프리미엄 모델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사들은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애플의 성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시장 전용의 아이폰6 32GB 모델 등 구형 아이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 아이폰X과 아이폰8 등의 신제품이 고가에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아이폰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제품 성능에 대한 이견은 없다. 깔끔한 사용자환경(UX)이나 디자인도 마니아층을 불러 모으는 데 중요한 요소다.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이슈가 되는 기술을 매번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선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다양한 제품과 가격정책으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해 갤럭시C 시리즈 등 특화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iOS 운영체제(OS)로 독보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로 수많은 제조사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공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적극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onia@fnnews.com이설영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