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 살인개미 '붉은불개미' 1마리 발견 검역 당국 비상... 추가 발견은 안돼

      2018.02.21 14:02   수정 : 2018.02.21 14:05기사원문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이른바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 1마리가 발견됨에 따라 검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 된 이래 두번째다. 검역 당국은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묘목 소독 실시, 정밀 조사 등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복건성에서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붉은불개미'로 추정되는 개체 1마리가 발견됐다. 검역 본부는 이 개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인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몸길이 3~6mm 크기로,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이 개미 때문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돼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 박멸도 어렵다.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도 일으킨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묘목과 컨테이너에 대해 훈증 및 소독을 실시하고, 해당 창고와 주변지역에 살충제 투약, 개미 유인용 트랩(30개) 설치, 정밀조사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검역본부는 현재까지 주변지역 등에 대한 조사결과,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이고, 외부 기온이 낮아 검역창고 밖으로 확산되거나 정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개체는 중국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고무나무 묘목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검역 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중국 복건성에서 선적된 고무나무 묘목에 대해 수입자 자진소독을 유도하고, 미실시 시 현장검역 및 정밀검역 수량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중국 복건성에서 수입된 고무나무 묘목 재배지에 대해 일제 예찰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붉은불개미 유입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
묘목류 수입이 증가하는 봄철(3~4월)에는 특별검역기간을 설정하는 등 다른 품목에 대해 검역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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