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운명 3월말 판가름난다

      2018.02.23 18:09   수정 : 2018.02.23 18:09기사원문

한국GM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3월 말로 맞춰지고 있다. GM이 이달 말 만기가 다가온 한국GM의 차입금을 딱 한달간 연장했다. 정부가 GM에 요구한 투자계획서 제출 시한인 3월 말과 같은 시기다.

통상적 연장기간보다 매우 짧아 정부의 한국GM 실사 역시 이때까지 마무리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23일 한국GM 부평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GM이 이달 말까지 GM 본사에 갚아야 하는 7220억원 차입금의 만기를 3월 말로 연장했다. 지난 2012년 GM 본사가 5.3%로 한국GM에 대출해준 자금으로 만기는 지난해 12월에서 올 2월 말로 한차례 조정됐다.
이번에 한달이 더 연장돼 만기는 3월 말이 됐다.

당초 GM이 추진했던 차입금 담보 설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담보제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이사회에서 부결될 게 불 보듯 뻔해 상정조차 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권 설정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지분 85%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급한불은 껐지만 GM 본사의 우회적인 압박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M의 차입금 출자전환 전제조건은 한국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GM에 서면으로 된 투자계획서와 실사를 요구했고 GM은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순서상 실사가 가장 먼저 시작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기 도래하는 한국GM의 차입금이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GM 본사가 만기를 한달만 미룬 셈이다. 이는 다음 달까지 한국 정부가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모두 끝내고 자금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권 설정 없이는 대출만기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GM의 차입금은 총 1조7100억원이다.
모두 GM 본사에서 빌린 돈이다. 오는 3월 7220억원을 상환해도 4월에는 1일부터 8일까지 988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가 된다.
GM이 차입금에 대한 출자전환을 이행하면 한국GM은 올해 가중되는 자금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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