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희비 엇갈리는 與野
2018.03.04 17:25
수정 : 2018.03.04 17:25기사원문
반면 야권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를 포함해 전체적인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민주당, 정책경쟁 돌입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정책경쟁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경선 승리가 곧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분위기속에 경선 전부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3선 고지 등정에 나섰다.
우상호.박영선.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박 시장의 정책 실정과 연임에 따른 피로도 등을 파고들면서 집요하게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들은 미세먼지 정책, 주거안정 및 대중교통 등 민생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박 시장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항공.통신 마일리지를 대중교통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일리지 허브' 정책을 제안했다. 서울시가 1대 주주로 있는 스마트카드사 등과 협력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이다. 우 의원은 "기업들이 마일리지 보유액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의 마일리지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시민이 온전하게 마일리지 주권을 행사하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첫 번째 정책 발표회에서 철도 상부와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대량 보급을 제시하는 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집중했다.
박 의원은 '서울을 걷다', '영선아, 시장가자' 등 현장행보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책과 관련해선 수소전기차 도입을 통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민생 현안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추진중인 부동산, 환경 정책 등에 날을 세우며 대항마 역할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월 만든 자신의 싱크탱크 '미래전략 연구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 의원은 서울시 저출산 문제 해법으로 청년.신혼부부 주거혁명 10만호 신축계획과 재래시장 위 주거시설을 짓는 '시장 아파트' 등 정책 등을 제안했다.
■야권 인물난..박 시장 숙적 '安' 출마 변수
후보들간 뜨거운 정책경쟁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야권은 인물난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초 홍정욱 전 국회의원을 유력 후보로 검토했지만 홍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현재까지 거물급 인사 등 중량감있는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만큼 한국당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해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등판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자산이고, 당을 이끌어 갈 지도자감"이라고 치켜세우며 오 전 시장 카드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경원.김용태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현역인 박원순 시장과의 정치적 숙적관계로 포장돼 있어 출마 결정시 빅매치 가능성이 예상된다.
안 전 대표의 등장은 비단 서울 뿐 아니라 인천시장, 경기지사를 비롯해 전체적인 선거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야권에선 안 전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아직 뚜렷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