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임종석 실장 '뼈있는' 미투 설전

      2018.03.07 16:57   수정 : 2018.03.07 16:57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도 화두가 됐다.

사회 각분야뿐 아니라 정치권도 자정 노력과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종석 비서실장간에는 미투 운동을 이야기 꺼리로 어색한 인사가 오고 갔다.

물론 양쪽 모두 진지함 보다는 단순 신경전 차원에서 오간 인사였다.

홍 대표는 이날 오찬에 앞서 가장 먼저 도착해 임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가 정치권 1호로 성폭력 의혹 파문끝에 낙마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또 "안희정이,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고…"라며 '음모론'을 꺼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대표님이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답변했다.

안 전 지사와 미투운동에 대한 얘기꺼리는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잇달아 도착한 각당 대표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홍 대표가 다시 "안희정 꺼 보니까 진짜 무섭다"고 화제를 이어가면서다. 추미애 대표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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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 회동 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홍준표 대표는 임 실장과의 미투 대화에 대해 "농담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이후 처음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모인 자리였다.
그동안 한국당은 정국 상황 등을 이유로 불참해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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