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이 본 김정은 위원장의 첫인상 "솔직하고 대담, 과감하고 분명"

      2018.03.07 18:00   수정 : 2018.03.07 18:22기사원문


"솔직하고 대담하더라."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대북특사단)이 전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인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김 위원장을 처음 접한 특사단의 평가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특사단은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등 김 위원장이 민감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과감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크게 웃는가 하면 동작을 크게 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남북정상회담 4월 판문점 개최 등 청와대가 발표한 6개 항의 언론 발표문 내용 대부분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최고 의사결정자로서 면모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그랬다. 클린턴 정부 당시인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참모들의 도움 없이 그 자리에서 직접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되도록 '부드러운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이번 특사단 방북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부인 리설주가 분홍 정장 차림으로 남측 특사단과의 만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나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읽은 뒤 미소를 띤 것, 만찬 후 직접 배웅에 나선 것 등은 북한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부르는 미국을 향해 대화할 만한 상대라는 점을 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수석특사)이 발표한 언론 발표문과 관련, "해당 내용은 북측이 인정한 것"이라며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회담이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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