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가격 10년만에 최저, 이달 FOMC 금리 인상에 주목
2018.03.19 15:17
수정 : 2018.03.19 15:17기사원문
국제 투자자들이 오는 20~21일(이하 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상을 예상하면서 미 국채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올 한해 금리 인상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채 1년물 가격은 16일 한때 유통금리가 2.052%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래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에서는 이제 이달 금리 인상보다 향후 연준의 인상 속도와 정책 방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세금 감면과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트럼프 정부는 10년간 1조5000억달러(약 1607조원)의 세금을 줄이고 2년간 공공지출 한도를 300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이해 대해 전문가들은 연준이 트럼프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 과열을 잡기 위해 비록 물가상승률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FOMC 위원들의 이달 회의에서 올해 예상 금리 인상 횟수를 지난해 12월 예측(3회)보다 늘어난 4회로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FT는 그동안 나온 연준 의원들의 발언을 감안했을 때 올해 4회에 걸쳐 0.25%포인트 단위의 인상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취임 후 첫 FOMC 회의를 주재하는 파월 의장이 내놓을 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FT는 파월 의장이 전부터 연준의 투명성을 강조해 온 만큼 기존에 연간 4번하던 기자회견을 정책회의마다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이 시장에 연준의 긴축성향을 강조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동시에 연준이 자연금리 예상치를 높여 기준금리 전망치를 더 높게 잡을 토대를 만들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자연금리는 한 사회의 자본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이상적인 상태의 가상 금리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