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5차교섭도 제자리
2018.03.20 16:59
수정 : 2018.03.20 16:59기사원문
20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5차 교섭은 노조가 지난 15일 사측에 전달한 요구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끝났다.
이날 교섭은 노사 모두 교섭안이 마련된 상태에서 만나는 첫 자리로 일정 부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설명을 듣고 "노조의 요구안을 면밀히 살핀 후 회신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신차 배정을 위한 요건으로 한국GM의 노사 협의 기한을 이달 말로 못 박은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노사는 당장 21일 오전 10시에 6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GM 본사가 제시한 데드라인(마감시한)까지 열흘간 노사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협상의 쟁점인 비급여성 인건비 축소를 둔 양측의 요구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GM 본사의 한국GM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는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들어 한국을 네 차례나 찾으며 미국 GM의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있는 점이 한가지 근거다. 엥글 사장은 지난해까지 GM 남미사업부문 사장으로 재직하며 브라질의 구조조정과 회생을 이끈 인물이다.
또 하나 근거로는 지난달 말로 한국GM의 이사진이 대거 교체된 점이 꼽힌다. 한국GM은 비상무이사 5인을 전원 교체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스테판 자코비, 니하리카 람데브 등 대다수 이사진이 GM을 퇴임하거나 자리를 옮기며 교체됐지만, 후임 이사진으로 어네스토 오르티즈 GM 남미사업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루이즈 페레스 GM 남미사업부문 노무담당 부사장이 등재되면서 엥글 사장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