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1.5트랙 대화… 정상회담 앞두고 간접조율 나서나

      2018.03.20 17:19   수정 : 2018.03.20 21:34기사원문



남.북.미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1.5트랙(반민 반관) 대화에 나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간접적으로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북한은 정상회담 관련 공식입장 없이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최강일 외무성 아메리카국 부국장의 1.5트랙대화 등 물밑접촉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최 부국장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20~21일 한.미 전직 관료 및 전문가들과 남.북.미 1.5트랙대화를 갖고 북한의 비핵화.체제보장 등 정상회담 관련 수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1.5트랙대화는 주로 남.북.미 위주로 운영되며 일본, 중국 등이 현안에 따라 추가로 참가했다. 지난해 스웨덴, 핀란드, 스톡홀름, 오슬로, 울란바토르, 동남아시아 등에서 7차례가량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북한 입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5트랙 대화는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평화협정과 비핵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창구로 사용됐다"며 "올해는 북한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둬 비핵화, 평화협정의 농도.지속성 보장이나 북한 선제타격대상 제외 등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또 이번 헬싱키 1.5트랙 대화에 참가한 한.미 전직 관료 및 전문가들은 이번 대화에서 나눈 북측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각자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과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신정승 전 주중대사,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 김동엽 경남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미국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북한전문가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나선다. 스티븐스, 토머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 전직 관료들은 미국 국무부나 CIA에 북측의 입장을 전할 수 있어서,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할 전망이다. 우리 측도 조동호 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막역한 사이여서 이번 대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체제보장,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핵심의제가 될 수 있다"며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탐색하고, 북한은 비핵화한다면 한.미가 체재보장을 어느 정도 할 것인가 알아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우리 장관 중 처음 참석하는 등 유럽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 정세 변화가 다른 어느 때보다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구체적으로 진전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U가 이 같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남북관계의 변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등 정세 변화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지난 어느 때보다 격변되고 있다.
유럽도 이를 감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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