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에 세계증시 급락

      2018.03.23 17:45   수정 : 2018.03.23 21:03기사원문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로 코스피가 주저앉았다.

미국의 철강관세 유예 결정 우려와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빠진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마감일보다 79.26포인트(3.18%) 하락한 2416.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내내 80포인트(3%대) 하락률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지난 22일 미국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하며 2500선 코앞까지 갔던 코스피는 이날 무역분쟁 이슈로 전날보다 49.29포인트(1.97%) 빠진 2446.73으로 장을 시작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세에 못 이겨 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434억원, 외국인은 1317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753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했다.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일명 국내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공포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25% 넘게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발 무역분쟁 악재에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 증시 역시 큰 폭락세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4% 하락한 3152.76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5% 급락한 2만617.86으로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호무역이 심화하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접점을 찾아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노이즈 발생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3.98%)와 SK하이닉스(-6.21%)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POSCO(-5.58%), LG화학(-3.79%), SK(-3.75%), KB금융(-3.60%), 셀트리온(-3.38%), 신한지주(-2.93%)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크게 올라 전날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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