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적응 못하는 이명박.. 식사 거르고 잠 못 이뤄
2018.03.27 17:01
수정 : 2018.03.27 22:27기사원문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치소 생활 닷새째를 맞은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3끼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식사를 해도 많이 남기거나 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 부인 여전
'동부구치소 수용자용 3월 식단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식사로 모닝빵과 쨈, 음료수, 옥수수 콘샐러드를 제공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 일과대로 오후 5시 저녁을 먹고 오후 9시 잠자리에 들지만 거의 숙면을 취하지 못한채 오전 6시 30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료진을 대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일과시간에 책을 보거나 변호사.가족 등을 접견,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하고 있으며 하루 1시간 운동 시간에도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어서 구치소 내 작업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며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사를 잘 못한다"고 전했다.
■김윤옥 여사 조사 방안 검토
한편 검찰은 28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조사를 재시도하되 계속 거부할 경우 수사 보강을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를 조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추가수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당초 검찰 수사팀은 김 여사 조사를 신중하게 검토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김 여사도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경우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를 따로 조사하지 않거나 조사해도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 역시 이 전 대통령을 따라 검찰 조사를 거부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정치 보복' 논리를 앞세워 검찰 조사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전무는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관리에 관여한 것은 물론, 이 전 대통령 지시로 회사를 장악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