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쑥쑥 크는데 … 플랫폼 양대산맥 주춤

      2018.04.08 17:15   수정 : 2018.04.08 21:01기사원문

지난해 국내 게임사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2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평균연봉, 채용에서도 '대박'을 터트린 반면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카카오는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넷마블은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겼지만 네이버는 8230만원, 카카오는 전년보다 줄었다. 이는 지난해 게임사는 상장(넷마블), 대작 성공(넷마블.엔씨소프트) 등 호재가 잇따랐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 특성상 대박을 터트릴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많지 않는 데다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넷마블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으로 전년(7575만원)보다 약 47% 올랐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터뜨린 블루홀도 직원 연봉이 77% 상승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230만원으로 전년(6960만원)보다 1270만원(18.25%) 늘었고, 카카오는 7130만원으로 전년(7650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네이버 직원수도 2793명으로 전년(2693명)보다 3.71% 늘어나는데 그쳤고, 같은해 카카오 직원수는 2549명으로 전년(2697명)보다 줄었다. 다만 다만 네이버 측은 "네이버랩스와 웹툰 분사로 해당인력이 산정에서 제외된 것이며, 자회사를 포함하면 20% 가량 인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의 성장세가 완만하거나 주춤한 것은 업종 특성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네이버는 비즈니스 및 라인 플랫폼(84.66%), 카카오는 콘텐츠.광고 플랫폼(80.99%)이 주요 수익원이다. 대작 게임으로 연간 매출을 60~80% 끌어올릴 수 있는 게임사와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리니지 레볼루션 2',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초대박을 내면서 각각 매출 61.6%, 79%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 상승률은 16.30%, 카카오는 34.70% 수준에 그쳤다.

또 글로벌 정보기술(IT) 트렌드가 인공지능(AI)으로 바뀌고 플랫폼 사업자 간 콘텐츠 경쟁이 격화되면서 네이버, 카카오가 AI, 콘텐츠 투자에 뛰어든 점도 성장세가 주춤한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올해 목표가 검색과 AI 경계를 넘어선 글로벌 플랫폼 성장으로, AI 인재 영입을 위한 영토확장, 기술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3년 간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는데 이는 대부분 AI에 투자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올해도 유럽과 AI 분야에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카카오 3.0' 시대를 위한 비전으로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카카오M 음악, 영상, 다음 웹툰, 웹소설, 카카오게임즈 등 지식재산권(IP)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낼 계획이다.
지난 1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으로 확보한 1조원 실탄 역시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사용하며 콘텐츠 강자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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