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무차입경영으로 선박수주 경쟁력 우위 선점 

      2018.04.16 17:01   수정 : 2018.04.16 17:01기사원문

현대중공업이 뱃고동 울릴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 및 지주사 체제 구축 등 변화를 시도했던 현대중공업이 성공적으로 마치며 순항의 발판을 마련해서다.

여기에 올해 조선 업황도 서서히 회복세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뛰어난 기술력, 차별화된 재무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긴 수주공백기를 마친 현대중공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업분할 성공적 마무리,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나서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로 인적분할을 하며, 지주회사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는 물론, 독립 경영체제 확립과 과감한 연구개발(R&D)투자로 위기를 딛고 각 업계에서 탑티어(Top-tier)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마무리와 재무안정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1조 2350억원을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 중 약 82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약 4200억원을 친환경.스마트 선박을 위한 R&D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동종업계와 재무적.기술적으로 차별된 모습을 갖춰 향후 시장회복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조선산업 내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향후 앞으로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지배구조 투명성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또한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 친환경.스마트 선박 R&D투자로 미래 준비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 결과 부채비율을 78% 까지 줄여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전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132억 달러의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인 100억불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스마트 선박에 대한 신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NICE신용정보는 연대보증부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조선부문의 저조한 수익성을 보완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다만 문제는 수주다.
유진투자증권은 "3월까지 신규 수주는 26억 달러(15.6%)로 현재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지속될 실적 부진보다 2.4분기부터 수주가 개선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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