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세무 담당 회계법인·파주 세무서 압수수색
2018.04.24 16:58
수정 : 2018.04.24 16:58기사원문
■회계장부, 세무신고, 금융거래 샅샅이 훑는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서울 강남의 모 회계법인과 경기 파주세무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또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드루킹 등 관련자들의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느릅나무 회계 장부와 세무서 신고 자료,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뒤 드루킹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자금 출처 및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 및 주요 참고인들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기능을 수행하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당 서버를 '킹크랩'이라고 불렀으며 자동으로 '공감' 클릭 수가 올라가는 등 기존 매크로보다 효율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느릅나무 회계책임자인 일명 '파로스' 김모씨(49)는 경찰에서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 회계법인에 보내주고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한 범행을 파로스가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파로스를 업무방해 공범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 드루킹 측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을 수수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지난해 9월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빌려줬다가 드루킹 구속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금전거래, 金 인지 여부 드러날까
이 과정에서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 3월 김 의원에게 한씨와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 드루킹의 인사 청탁과 연관성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한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금전거래를 김 의원이 알았거나 관여했는지 여부가 밝혀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 보좌관 소환이 임박했다. 아직 소환 통보는 안 했지만 곧 소환할 것"이라며 "한씨를 소환해 돈을 주고받은 사람의 진술을 맞춰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