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와 75분 전화통화.. 한반도 비핵화 긴밀협의

      2018.04.29 17:21   수정 : 2018.04.29 20:51기사원문
남북정상회담의 포괄적 비핵화 합의를 구체화시킬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 대좌가 5월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역시 5월 중 한.미 관계 전문가 및 언론을 불러 '핵 실험장 공개 폐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타운십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5월 말~6월 초로 예상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5월로 사실상 특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엄청난 공로를 우리에게 돌렸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덕분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청중들이 '노벨평화상'을 뜻하는 "노벨"을 외치기도 했다.

앞서 28일 오후 9시15분(한국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15분간 전화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 성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으며, 장소에 대해서는 '2~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들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CNN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 두 곳으로 압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을 돌렸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5월 중에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한 사실을 29일 뒤늦게 공개했다.

'핵동결' 조치를 대외적으로 과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핵실험장 폐쇄)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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