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10여년 만에 방북, 대북 주도권 되찾나
2018.04.30 15:36
수정 : 2018.04.30 15:36기사원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북한의 초청으로 5월 2일~3일 사이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문제의 주도권을 되찾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월 30일 브리핑에서 왕 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4·27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비핵화 및 평화협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이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꺼내든 점을 놓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를 포함한 중국 언론들은 4월 27일 이후 매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휴전협정에 서명한 중국이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방북이 북미 회담 직후인 6월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나 이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왕 부장은 이외에도 유엔 경제제재에 따른 북·중 무역 긴장 완화와 추가적인 양자 간 관계 개선 등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