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금리인상 시그널 나올까…소수의견에 주목
2018.05.10 17:19
수정 : 2018.05.10 17:19기사원문
이달부터 금통위원 구성에 변화가 있는 점에서 소수의견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함 위원은 11일 이임한다. 후임으로는 임지원 본부장이 내정됐다. 합류 시점은 오는 24일 금통위부터다.
시장에서는 임 본부장의 합류로 금통위 내에 금리인상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금통위원의 성향에 대해 매파 2명, 중립 2명,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2명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파로 분류되지만 관련 발언이 의사록에 실리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함 위원이 빠지고 매파로 분류되는 임 수석본부장이 합류할 경우 금통위 내부 구도변화가 불가피하다.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힘이 더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고 7월에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3명의 매파가 확인된 가운데 7월 인상을 주장했던 임지원 본부장이 더해진다면 매파 의견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며 " 5월 인상 소수의견 및 7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통위 내부 구도 변화 이외에도 국내 경기 상황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등도 한은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1%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1.1%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3%대 성장 경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려를 낳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1.6%로 올해 처음 1.5%를 넘어섰다.
올해 경기의 경우 '상고하저', 물가의 경우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상승 중이면서도 경기는 꺾이지 않은 7월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이 6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역전 폭을 줄일 필요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올해 네번, 내년에도 두세번은 더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미 금리역전의 우려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한은이 올해 7월 정도에 한 차례 인상하고 내년에 한 차례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 건설투자가 어느 정도 빠지고 수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