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깜도 안되는 특검에 텐트 들어가" vs. 김성태 "말 똑바로 하라"

      2018.05.12 22:22   수정 : 2018.05.12 22:25기사원문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하면서 정국이 다시 날선 모드로 돌변했다.

추 대표가 12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겨냥,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깜도 안 되는 (드루킹) 특검을 해보자고 했더니 도로 가서 텐트 속에 들어가 누워버렸다"고 맹비난하자,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나사렛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발언한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추 대표 자신에게 '특검만 받아주면 국회를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음을 전하며 자신은 김 원내대표에게 "깜도 안 되는 특검을 해보자. 그러면 국회에 들어와서 추경예산을 처리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한국당을 '청개구리 당'이라고 지적하며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호소했다.

추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김 원내대표는 "뚫린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단식농성을 중단한 뒤 병실에 입원중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은 똑바로 하셔야 한다. 언제 특검을 수용하신다고 했는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군다나 거짓말은 더 안된다"며 "추미애 대표의 인격과 존재는 내 머릿속에 깨끗이 지우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깜' '청개구리' 운운하며 비난하는 집권당 대표에게 뭘 기대 할 수 있을련지"라며 "내리는 비에 젖은 무거운 마음이 더없이 힘 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 외에도 한국당은 추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태흠 당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깜도 안 되는 특검'이라 하는 추 대표야 말로 '깜도 안 되는 여당 대표'"라며 "내로남불과 오만의 극치이며 여당의 대표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보라 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추 대표의 인격을 봐서는 사과를 기대하는 건 허망한 일이 될 게 뻔하다"라며 "집권여당 대표의 언어 수준이 이 정도라니 씁쓸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호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