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 당시 성폭행 진상 반드시 밝혀내겠다"

      2018.05.18 14:00   수정 : 2018.05.18 14:00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8주년인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 문 대통령은 "오늘 광주영령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의 눈물을 돌아본다"며 소회를 글로 전했다.



특히 5·18 당시 계엄군 성폭행 의혹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다"면서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의 삶이 짓밟혔고 가족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더욱 부끄러운 것은 광주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 알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선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가 공동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문재인정부의 탄생의 의미를 5·18 정신에서 찾았다. "오월 광주로 인해 평범한 우리는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고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는 데 무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겠다.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됐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뜻깊은 기념사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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