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의지 실천만 남았다
2018.06.03 16:42
수정 : 2018.06.03 16:42기사원문
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외교적 보상방안으로 화답했다. 김 부위원장과 회담 후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면서다. 'SCSP'로 요약되는 수사로 비핵화 이후 북한의 '밝은 미래'를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비핵화 해법과 관련,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힌 데서 읽히는 기류다.
합의안 도출이 늦어지면서 미국 조야에서 북측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의 보도를 보라.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 폭파 행사와 관련, "미국 정보당국과 국제 군비통제기관들에 따르면 이 구경거리는 단지 '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범위와 속도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이면 보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오산일 게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김 위원장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지방조직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상영했다고 한다. 이 외신 보도가 맞다면 도탄에 빠진 북한의 민생을 살리는 일이 김 위원장으로서도 가장 절박한 과제일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표현처럼 북한이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아야 할 이유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신속한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이를 실천에 옮겨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받는 대도를 걷기를 바란다.